(감상문) 지상의 숟가락 하나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초반부터 나를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앞장에서 우리의 탄생 경과를(내용이 짧지만) 군더더기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 하면서도 음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가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아니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던 느낌을 새삼 느끼게 해주어 나의 위대함을 과시해 본다.(쿡쿡) 그 때는 내가 너무 어렸으니깐... 잠시 편안한 행복감에 빠진 듯한 느낌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탄생이라는 말 그대로이다.
나는 생각해본다. 왜 제목이 지상의 숟가락 하나일까?
결론을 내렸다. 내 나름대로의 결론... 아마 작가는 의도했을 것이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하늘 아래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땅에 태어나 우리는 살기 위해 숟가락 하나를 쥐게 된다. 그 숟가락으로 나는 밥을 먹는다. 숟가락이 단순히 밥 먹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는다는 게 인간에게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생을 부지하는 것이다. 삶의 연장선을 그어 나가며 나는 인생 설계도를 그려 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내 인생 설계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휴우 한숨만 나올 뿐이다. 따라서 작가는 이 글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썼으리라.
작가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또 그 옛날 자연과 한껏 어울려 마음껏ꀃ마음껏(?)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말인지.. 아닌 것 같다. 4.3 사건으로 인한 불화 로 여기저기 썩은 내 나는 시체가 나뒹굴고 설상가상으로 흉년으로 인한 보릿고개까지 참 살기 힘들었겠다. 그 당시에는...ꀄ 뛰어 놀던 때를 그리워하고 있다.
작가는 그 시절이 지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가슴 아파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내용 중간 중간 작가는 옛 시절을 애틋하게 그려내고 있고 지금 그의 고향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남자치고는 울기를 잘했다. 겁쟁이어서가 아니다. 겁쟁이라면 나무에 올라갈 생각을 했겠는가?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외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는 야단쳤다. 보수적인 옛날 할머니가 사내가 질질 짜는 것을 좋아할 일 있으랴. 그 때부터 작가는 이미 문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어린 시절 고독을 즐기게 된(나아졌다 다시 우울해진) 계기는 외귀짝과 요실금 때문이기도 하다. 열병을 앓은 후 한 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그만 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이렇듯 작가는 어렸을 적 위험에 처한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거기에 비하면 인생이 순탄한 편인가?
왜 신경이 쓰이지 않았겠는가? 하나의 단점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더 눈에 잘 띄는 법이니.. 요실금,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웃을 때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찔끔 찔끔 오줌보. 너무 많이 웃길 때는 그 정도가 심하다.
지금은 좀 아니 완쾌 되었다. 이렇게 말해야 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약간 창피하다.
작가는 정말 거짓이 없어 보인다. 돼지 오줌통, 작가의 사춘기 시절...등의 내용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까지 세세하게 썼을까 할 정도로 읽으면서 민망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 하는 거니깐..
제일 중요한 아버지 이야기를 빼 먹을 뻔 했다.
아버지와 작가의 관계를 뭐라고 해야 할지, 남남도 아닌 것이 남 같은 관계?
작가의 아버지는 거의 집에 있는 적이 없었다. 군인이었기 때문도 했지만 하여간 그래서 작가는 편했다고 한다. 다른 집에서 보는 아버지는 엄한 분이셨으니깐.
글에서 차라리 아버지란 존재가 없어서 좋았다는 말을 강조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남이 아니기 때문에 허물어 질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늦은 후였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머니와는 집에 거의 같이 있으니깐 지지고 볶고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해가지만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 나가시고 늦게 들어오시니깐 얼굴 마주 볼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서로 괜히 말 걸면 어색하고.. 아버지와 친히 지내는 자녀도 있지만 거의가 그렇다는 것이다.
나의 부모이기 때문에 내가 지고 살아야하는 것인데 작가는 그것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있다. 실패한 낙오자의 아버지.. 정말 도움이란 주지 않는 결국은 작가의 대학 등록금까지 노름으로 날리게 된다. 그래도 참았어야 했는데 부모 앞에서 자존심 내세우는 게 뭐라고..작가는 평생토록 가슴에 상처로 남을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
아버지에게 용서를 받아낸 것, 지금 작가는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다.
이 글은 작가의 추억이야기도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사죄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이 글은 비록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여러 사람이 읽음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작가가 부럽다. 나보다 더 많은 세상을 경험했고 그만큼 많이 성숙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