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주제별 수업자료/봄

[스크랩] 강아지 똥

함박웃음꽃22 2009. 3. 29. 22:37

강아지 똥


                                          권 정 생


추운 겨울이었어요. 흰둥이 강아지가 길가에 똥을 눴어요.

참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와 강아지 똥을 콕콕 쪼았어요.

“똥! 똥! 에그, 더러워.”

참새는 쫑알거리며 날아갔어요.

“내가 더럽다고?”

강아지 똥은 무척 마음이 상했어요.

옆에 있던 흙덩이가 킥킥 웃었어요.

“왜 웃니?”

강아지 똥은 화가 나서 물었어요.

“네가 똥이니까 그렇지. 넌 똥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강아지 똥이야.”

“으앙.”

강아지 똥은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 때, 소달구지가 덜컹거리며 오더니 흙덩이 옆에 멈추었어요.

“어제 이 흙덩이를 떨어뜨렸나 보네? 밭에 도로 가져다 놓아야지.”

아저씨는 흙덩이만 주워 갔어요. 강아지 똥은 혼자 남게 되었어요.

날이 어두워지고, 강아지 똥은 긴긴 겨울잠에 빠졌어요.

따뜻한 봄이 왔어요.

강아지 똥은 겨울잠에서 깨어났어요.

강아지 똥 앞에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나는 별처럼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너는 어떻게 그런 꽃을 피울 수 있니?”

“네가 거름이 되어 주면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어.”

민들레 싹은 눈을 반짝이며 속삭였습니다.

“정말 그러니?”

강아지 똥은 깜짝 놀랐어요.

‘내가 거름이 될 수 있다니!’

강아지 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꼬옥 껴안았어요.

봄비가 내렸어요.

온몸에 비를 맞은 강아지 똥은 잘게 부서져서 땅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민들레의 거름이 되었어요.

햇살이 눈부신 어느 날, 민들레는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웠어요.

꽃 냄새가 봄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어요.

강아지 똥의 고운 마음이 민들레 꽃송이에 가득 담겨 있었답니다.

출처 : 베스트유아교육
글쓴이 : love러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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